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날씨만큼 푸르른 내 주식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칼국수나 국수는 수줍음 많던 학창 시절에 혼자서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영광도서에서 참고서나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전에 갈 수 있었던 '할매회국수','기장손칼국수'.. 국수도 양이 많고, 국물도 멸치육수라 따뜻하게 맛있었고, 깍두기와 단무지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격은 저렴하여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서면시장 안의 여러 칼국수 가게도 소풍날 몰래 소주를 마실 수 있는 아지트였기도 했습니다.
현대칼국수
평소에 자주 찾는 연산동 토곡의 할매칼국수가 있지만, 오늘은 새로운 곳을 찾았습니다. 요즘은 식당 입구에 여러 가지의 인증서나 맛집 스티커가 많던데 어떤 기준일지 궁금해집니다. 식당은 빨간 벽돌로 꾸며진 단층 건물의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고, 식당의 옆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 뒤편으로 진입하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은 꽤나 넓지만 편할 대로 주차되어있습니다. 식당 이용 시 무료주차라고 합니다.
- 상호 : 현대칼국수 (영업시간_11:30~20:30 / 매 1,3주 일요일 휴무)
- 주소 : 부산 연제구 과정로 132번길 9
- 전화번호 : 051-755-5523
- 주차장 : 전용주차장 있음( 건물의 뒤편에 주차장 있음)
- 위치 : 망미주공아파트 버스정류소에서 5분 도보거리.
메뉴 (손칼국수 대 + 비빔칼국수)
입구에 들어서면 젊은 남자분이 주문/결제 후 자리로 안내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가야의 유명한 밀면 식당도 주문/결제하면 원형 플라스틱 동전을 줬었고 그 플라스틱 동전으로 밀면과 교환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선결제 식당입니다.
1997년부터 칼국수 식당은 운영했다고 하는데, '현대칼국수'가 새겨져 있는 실내의 커다란 거울을 보며 실내의 인테리어에 조금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내 좌석에서 보이는 주방으로 남녀 두 분이서 요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실내 다른 자리에 앉으신 분들은 들깨칼국수, 손칼국수, 비빔칼국수를 고루 주문하신 것 같습니다.
자리에 준비된 작은 옹기그릇 안에 칼국수에 잘 어울리는 깍두기가 있습니다.단무지는 자리에서 기다리는 동안 칼국수와 함께 가져다주십니다.
김가루와 깨는 있지만 튀김가루는 없는 맑은 칼국수가 노란 단무지와 양념장과 함께 준비되었습니다. 국물은 정말 맑은 편이고, 다른 식당처럼 멸치육수가 강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입니다. 국수를 만들 때 묻힌 밀가루를 털어내지 않으면 걸쭉한 느낌의 칼국수가 되는데, 이곳은 손칼국수이지만 반죽에 사용된 밀가루를 깔끔하게 털어내서인지 국물은 깨끗합니다. 역시나 손맛이 있는 국수라서인지 면을 일정한 모습은 아니지만 쫄깃한 맛이 있습니다. 맑은 칼국수를 맛보다가 준비된 앞접시에 면을 나눈 뒤, 양파 양념장을 넣어 붉게 만들어 먹어봅니다. 연산동의 차애전칼국수는 양파 양념이 칼국수 안에 넣어서 나오는데, 여기선 두 가지 맛을 즐기수 있습니다.
칼국수를 먹다가 묵밥을 주문하여 드시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근무할 때 묵밥을 알게 된 후, 정말 좋아하는 메뉴인데, 이곳의 묵밥도 궁금해집니다. 칼국수를 포장해가시는 분들도 많던데, 모두 이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걸어서 20분 내외에 맛있는 식당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젯밤에 확인한 나스닥과 오늘 아침의 코스피처럼 푸르른 날. 바람도 스산하게 불어오는 오늘, 깔끔하고 따뜻한 손칼국수로 위로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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