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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할매가야밀면_부산 남포동_더위에는 밀면이다.

by 쌍바닥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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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밀면은 부산의 여러곳에 있으니 남포동에서도 찾을수있다.

 

부산진구에서 학창시절의 절반을 보냈던 시절, 남포동의 이미지는 멋쟁이가 되려면 그곳에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전에 친구들이 남포동에 가서 독특하고 세련되어 보였던 옷을 구매하러 자주 가는 곳이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남녀공학이 아니었던 시기여서 특별한 날의 의상이나 헤어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시기였는데 서면의 지하상가의 작은 상가에도 나름 멋있고 개성 넘치는 옷들이 있었지만 남포동은 넘사벽인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친구와 함께 세련된 청바지를 사기 위해 모험을 떠났다가, 상태가 좋지 않은 형님들을 만나서 가지고 있던 돈이며 새로 산 옷을 빼앗긴 적이 있어서 학창 시절의 남포동은 두려움의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남포동은 가보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있는 멀고도 먼 성지 같은 곳이었고, 보수동의 책방을 핑계로 잠시 들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기억 속의 남포동의 이미지는 성인이 되고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자주 찾던 미용실이 남포동으로 이전하여 개원하여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찾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남포동에서 지내게 되는 시간이 조금은 늘어나게 되면서 식당이나 옷가게도 편하게 다니게 되어 '원산면옥'이나 '이승학돈까스'등 좋아하게 되는 식당도 많아지게 되었고, 특히 '종각집'의 가락국수를 너무 좋아하게 되어 현재도 즐겨 찾게 되는 남포동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가야밀면

 

정기적인 미용실 방문일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광복동 롯데백화점에 주차를 하고 남포동 거리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주말의 남포동 메인도로는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서 걷기에는 좋지만 날씨가 더워서 두 현이는 쉽게 지쳐버리니까 짧게 짧게 코스를 정하여 이동하기로 합니다. 사실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 거리입니다. 남포동 최고의 상권이라던 1층의 상가들이 많이 사라지고 임대를 내놓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회복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까'라는 생각을 잠시 가져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승학 돈가스'를 향해 새로 이전한 곳으로 힘겹게 걸어봅니다. 일요일은 쉬어간다는 짧은 멘트에 당황하였지만, 가까운 곳에 '이재모 피자'가 있어 아이들을 다독이며 다시 이동합니다. 요즘은 일요일은 모두 쉬어가는 날이 확실한 듯 '휴무'라고 적혀있습니다. '종각집'으로 가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더워진 시간이라 좀 더 시원한 '원산면옥'으로 목적지를 변경하였습니다. 힘들게 '원산면옥'에 도착해서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 두 현이는 냉면의 질긴 면보다는 밀면을 더 좋아할 거라는 가성비를 고려한 메뉴를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할매 가야밀면'은 '원산면옥'을 갈 때마다 보게 되는 곳이라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이 처음 방문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남포동_할매 가야밀면_@psj
남포동 할매가야밀면

  • 상호 : 할매가야밀면(영업시간_10:30~21:30)
  • 주소 : 부산 중구 광복로 56-14
  • 전화번호 : 051-246-3314
  • 주차장 : 전용주차장 없음. 

시원한 물밀면 

 

식당 안에는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고 점심시간을 지나 방문했지만 2팀 정도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사실 밀면은 정말 빠른 시간으로 식사가 완료되니까 잠깐의 기다림은 참기 편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외지에서 오신 분들도 보이는 것이 남포동에서 깔끔하게 먹기 좋은 밀면이라는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식당의 내부는 많은 좌석도 있었고, 부지런하게 정리하고 빠르게 밀면이나 육수가 준비되는 모습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선불로 계산을하는 방법은 '원산면옥'과 같습니다. 정말 빠르게 테이블이 준비되었고 밀면을 주문하였습니다. 주문과 함께 준비해주신 육수는 아이들은 마시지않았지만 짭쪼름한 육수도 저에게는 맛있지만 조금 특이한 맛이었습니다.육수나 밀면의 맛은 큰 범위안에서는 비슷한 것같지만 각자 좋아하는 미묘한 맛의 포인트가 있기때문에 맛을 평하기는 어려움이있는 것같습니다. 다들 맛있다는 밀면의 식당을 방문해도 뭔가 모르게 다름이 느껴지는 게 거부감이 생길 때도 있고, 갑작스럽게 들어간 밀면의 식당이라도 이상하게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시원한 육수와 면이 기대되는 기다림이 시작되었고 곧 밀면이 준비됩니다.

 

물밀면_@psj
물밀면

 

식초를 조금 넣어 살균의 의미를 살리고, 색이 예쁜 빨간 양념을 부드럽게 풀고, 자르지 않고 먹으라는 면이지만 기호에 맞게 두 번 잘라준 뒤 육수를 시원하게 마셔봅니다. 살얼음이 가득하여 시원하고 밀면의 맛은 살아있습니다. 면이 굵지 않아서 저에게는 먹기 좋았으며 , 작은 현이는 아직 매운 것을 먹지 못하여 양념을 넣지 않고 주문하였는데 아주 맛있다며 고기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물론 큰 현이는 밀면 한 그릇을 혼자서 잘 해결하였으며 다음에도 또 오자는 이야기도 합니다. 옛 가야의 밀면 맛을 잊지 못하여 새로운 밀면을 맛볼 때에는 기준이 높아지게 되지만 이곳의 밀면도 시원하게 맛보기 좋은 밀면입니다. 남포동에서 면요리는 항상 냉면이나 가락국수이었는데 새로운 곳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원하게 몸을 식히고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남포동의 거리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중간중간의 난제를 해결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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